사이코드라마 이해와 실제

by 관리자 posted Apr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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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 이해와 실제

 

김 상 희

사이코드라마·심리상담연구소 바람 소장

 

1921년 쟈콥 레비 모레노(Jacob Levy Moreno, 18891974)에 의해 시작된 사이코드라마는 모레노가 상호작용적인 집단 역동에 대한 통찰력과 창조성의 철학을 자신의 마음 가운데로 통합시켜 만들어낸 인간에 대한 하나의 접근방식이다(A. Blatner). 그것은 정신분석(psychoanalysis)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언어)이 아닌 행위를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고 정신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정신행위(psycho-action=drama)이다. 말하자면 인간을 여러 가지 정신적 요소들로 분할, 해석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드러내고 표현되어져야 하는 자발적 존재로 보는 견해이다.

여기서 행위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표현되는 진실한 행위를 의미한다. , 겉에 드러난 일상의 습관적 행위뿐 아니라 아직까지 한번도 표현해보지 못했던, 그러나 내 마음 밑에 항상 흐르고 있는 나만의 진실로써 숨겨져 온 세계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이 때 행위의 필연성은 인간 내면의 자발성과 창조성에 있다. 길들여진 기존의 언어체계를 뛰어넘어 스스로 분출하고자 하는 힘, 끝없이 변화와 생성을 지향하는 근원적 에너지로써의 자발성이야말로 현재를 생존해 낼 수 있는 동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이코드라마는 우리들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는 자발성과 창조성을 일깨우기 위해 존재한다. 일상적인 현실 벽의 두께를 밀어 올리고 내면의 진실들을 드러내고 씻어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리들 정신세계를 확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코드라마를 인간의 진실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그것은 예술(극적, 상징적, 환상적 요소들)이며 과학(만남-내 자신, 나와 너, 우리-)의 역동 연구, 자발성 훈련, 역할론 등)이고 철학(인간, 자연, 우주에 대한 사고, 실존에 대한 회의 등)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사이코드라마를 하기 위해서 마치 우리가 몸의 때를 벗기 위해 목욕탕에 들어가듯 사이코드라마 무대(그 어떤 공간이라도 개의치 않고) 위에 올라선다. 마음의 찌든 옷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순수한 알몸 정신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들의 진실을 가지고 한마당 신명나게 놀아보는 것이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제아무리 부끄럽고 아픈, 하찮은 유치한 것일지라도 여기에서는 그 어떤 비판이나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존중되어지고 더불어 함께 행위화되고 그 자체로 빛을 발하게 된다. 온갖 고정관념, 선악의 판단을 넘어서 참다운 내 자신의 힘, 생명력을 느끼고 실천해 보는 것이다(최헌진, 1999).

 

1. 사이코드라마의 기본 개념

 

1) 자발성과 창조성

사이코드라마에서 주인공은 무대위에서 주인공으로서 당당히 자신의 드라마를 창조한다. 현실에서는 감히 숨도 제대로 못 쉬었던 자발성/창조성의 씨앗을 가지고 진실의 드라마를 제작한다. 사이코드라마에서는 변화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그 과정에서 자발성과 창조성이 발휘되어야 한다.

 

(1) 자발성(spontaneity)

자발성은 기존의 상황에 새롭게 반응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타고난 경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모레노는 자발성이란 자연법칙으로부터의 일탈 창조성을 산출시키는 모체 자아가 산출되는 장소라 하였다. 자발성은 매순간 작용한다. 자발성의 어원이 안으로부터 우러나는, 자유로운 의지라는 말인 것처럼 자발성은 의도된 의지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 순간에 적절하게 새롭게 반응할 수 있는 자연발생적인 힘이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나의 안과 겉을 같게 만들고자 하는 전체성, 통일성을 지향한다.

(2) 창조성(creativity)

창조성은 최고의 자발성이며 매순간 신선해지고자 하는 원형적인 행위의 힘이다사이코드라마는 인간, 우리들 자신의 사고-언어, 관념, 행동, 느낌들을 통해서 내 존재 자체의 변화, 새롭게 창조된 나를 목표로 한다. 나의 생각에 변화가 오고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 전혀 예전과는 다른 행동과 반응, 그 자체가 곧 창조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무대 위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드라마를 창조한다. 현실에서는 숨도 제대로 못 쉬었던 자발성과 창조성의 씨앗을 가지고 진실의 드라마를 제작한다.

 

2) 현재성(here and now)

사이코드라마에서 주인공은 갈등이나 위기 상황을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행위화한다. 이와 같이 과거의 한 장면을 재경험하면, 주인공은 사건에 일어났던 때에 그 사건이 자신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검토할 수 있게 되고, 또 지금 그 사건을 다르게 다룰 수도 있게 된다. 현재에 과거의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그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미해결된 일들을 훈습하고 이전의 상황에 대해 새롭고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된다.

 

3) 참만남과 텔레(tele)

Greenberg(1974)는 참만남을 사이코드라마의 무대에서 중요 타인과 즉시적이고 의미있게 직면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참만남은 지금-여기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모레노는 참만남에의 초대(Invitation to Encounter)’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만남에 관한 시를 썼다.

 

A meeting of two: eye to eye, face to face

and when you are near, I will tear your eyes out

and place them instead of mine,

and you will tear my eyes out

and will place them instead of yours,

then I will look at you with your eyes

and you will look at me with mine.

 

참만남이란 것은 사이코드라마의 핵심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타인을 서로 깊고 의미있는 수준으로 이해한다. 참만남은 한 집단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증진시키고, 공동체 의식은 생산적 활동에 필수적인 신뢰를 쌓아 올린다.

텔레(tele)는 진정한 참만남의 과정 속에서 증진된다. 모레노는 텔레를 사람들 간의 감정의 양방적 흐름 혹은 치료적 사랑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이것을 서로에 대한 감정으로 집단을 함께 묶어 주는 연결체라 불렀다. 텔레가 상호적으로 긍정적이고 강렬할 때 집단 응집력이 커지고 감정이입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긍정적 텔레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 텔레가 긍정적일 때 사람들은 더 자발적으로 되어 사람 간의 갈등을 다룰 창조적인 대안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4) 잉여 현실(surplus reality)

모레노는 현실을 다음과 같이 세 종류로 구분하였다.

하부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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